5월 초에 여자친구가 2주간 휴가를 얻어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는데 그 여행 목적지는 바로 제주도였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이유로 제주도를 한번 가봤던 기억이 있긴 하지만 사실상 혼자 제주도를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우선 제주도를 다녀오면서 내가 느꼈던 것들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해외여행이 아닌 국내 여행이라고 해서 대충 준비하면 정말 쪽박찬다는 기분을 이번 여행을 통해서 뼈저리게 느꼈었던 것 같다.
반드시 여행 일정 계획을 3주 전에는 생각하고 잡을 것.
항공편의 경우 저가 항공과 일반 항공을 따지기보단 프로모션 행사 혹은 저렴한 시점을 잡아 빨리 예약 해놓을 것.
여러 가지 숙소를 찾아보고 가격을 비교한 후에 미리 예약을 잡아 놓을 것.
제주도를 간다면 반드시 교통 편을 확인하고 어지간하면 렌트카를 꼭 대여할 것.
제주도를 가기 전에 날씨를 반드시 살펴볼 것.
들뜨고 신나는 여행이라지만 필요한 짐만 챙겨서 가볍게 움직일 수 있도록 계획할 것.
어떻게 여행을 할지 경로를 미리 생각해 놓고 정할 것.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이 없어서 나는 여행 일정을 3박 4일로 잡았었다. 5월 11일부터 5월 14일까지 계획을 잡고 항공편을 예약해뒀는데 11일 당일 태풍 노을의 영향으로 인해 오후 4시 이후 모든 항공편이 결항이 되버리고 말았다. 즉 일정이 틀어지면서 서울에 발이 묶여 버린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결항으로 나는 너무 당황스러웠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왜 날씨를 미처 보지 못했는지 후회가 되고 다음부터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위에서도 날씨를 꼭 보라고 적어놨던 것이다.
〉5월 12일에 대한항공 KE1253 편을 타러 가는 도중 찍었던 사진이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었다.
짦은 여행 일정과 안전 때문에 일부러 렌트를 하지 않았었다. 아직 젊은 23살에 하루 정도 오래 걷는다고 문제가 될까 싶었기에 걸어서 여행을 다니기로 여자친구와 생각을 모았었다. 한편으로는 제주도는 섬이기 때문에 거리가 짦을 거라는 착각을 하기도 했었다. 이는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다. 물론 보름 혹은 한 달 정도를 생각하고 여행을 한다면 걸어서 다녀도 신체적인 문제만 없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나처럼 짦은 여행 일정에는 반드시 차가 필요하다. 차를 렌트하기 그렇다면 스쿠터라도 그것도 안된다면 자전거라도 대여하길 바란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모했었다. 위의 사진은 함덕쪽에서 "북촌돌하르방 공원" 을 가기 위해 걷고 있는 사진이다. 지도를 보고 미리 경로를 정하고 GPS 와 지도를 이용해 길을 찾아다녔지만 오히려 부정확한 길들이 많았었다.
다행히도 나는 제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제주도 지도를 하나 얻어서 숙소에서 바로 경로를 잡고 어느 길을 이용할 것인지 계획을 해놨었다. 문제는 이 지도에는 여러 가지 변수 사항들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지도와는 다르게 km 수가 맞지 않는다던지 길이 없다던지 등..
하지만 반대로 저런 예기치 못한 일들이 여행의 묘미이기도 한 것 같다. 힘들게 걷다가 겨우 1132 일주 도로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만장굴 입구에 도착했었다. 동굴을 관람하고 바로 옆에 있는 김녕미로공원에 가서 미로 체험을 했었다. 미로공원이 폐장 한다 길래 서둘러 출구로 나와 여자친구 다리를 주무르면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매표소 직원이 나에게 "걸어서 오셨어요?" 라며 물어봤었다. 매표소 쪽으로 같이 걸어 나가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차를 얻어 탈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지도 못한 인연들과 상황들이 진정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하튼 이런 고생을 하지 않으려면 어떤거든지 간에 이동수단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물론 버스가 존재하지만 워낙 복잡하고 배차 간격도 너무 길어서 오히려 여행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패드 카메라의 모드 중 "파라노마" 라는 모드를 이용해 촬영한 사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간에 내가 초점을 못 맞추는 바람에 차가 마치 차원의 틈에서 나오는 듯한 모습으로 찍혀버렸다.
나는 여행을 가기 전에 미리 인터넷을 통해 제주도 지도 이미지를 하나 얻어와 대략적인 경로 계획을 미리 잡아놨었다. 하지만 다양한 변수 사항이 발생하면서 정작 계획했던 경로 중 두 군데만 다녀올 수 있었다. 늘 다양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음을 미리 깔아놓고 계획을 앞으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들게끔 했던 계기가 된 듯싶다.
〉김녕미로공원 매표소 직원이었던 그 분의 인심이 너무 고마워 내리면서 음료 세트를 하나 드렸었다. 그 분은 생각지도 않으셨는지 너무 부담스럽다는 등 서울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착하냐는 등.. 감사함의 표현을 잊지 않으셨다. 그러면서 너무 고맙다고 함덕서우봉 해변 근처에 있는 오름에 가서 일몰을 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며 거기 까지 바래다주셨고 우리는 운 좋게 일몰도 볼 수 있었다.
끝으로 우리나라에 이만큼 좋은 휴양지 혹은 여행지가 있다는 사실을 여행 이전에는 알지 못 했다. 예전에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보고 싶어서 가족끼리 말레이시아를 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원했던 바다가 아니었던지라 실망이 너무 컸었는데 그렇게 보고 싶던 바다를 제주도에 와서 볼 수 있었다. 맑은 공기와 너무나도 이쁜 바다 그리고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제주도를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길게 일정을 잡고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 제주도에 넥슨 컴퓨터 박물관이 있던데 이번에 못가 아쉬웠던 마음을 다음에 와서는 꼭 풀어야겠다.
끝으로 내가 제주도 여행을 하는 동안 있었던 숙소는 제주 대명콘도였다. 콘도 앞에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바다가 보였고 이국적인 느낌의 경관으로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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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6 20: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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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정말 어느 한 곳 안좋은곳이 없는것 같아요.
2015.05.16 22: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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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비록 저는 짦은 일정 때문에 제주도의 여러 가지 모습 중 일부분만 봐서 지금도 너무 아쉽지만 제주도는 정말 매력적인 섬인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2015.05.22 09: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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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예쁘네요.
가본지 너무 오래됐는데 올해는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ㅎㅎ 새로운 곳이 여기저기 생겨서 다시 간다해도 고민이긴하네요. ㅋㅋ
2015.05.22 15: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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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에 다녀왔는데 선선하니 날씨도 좋고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해변가의 경치가 너무 좋더라구요. 나중에 여행을 가신다면 반드시 자동차 렌트는 해서 가시길 바래요. 저는 제주도가 그렇게 크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걸어 다닐려고 하다가 낭패를 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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